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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싸피) 7기 수료와 삼성 취업 그리고 내 인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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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싸피) 7기 수료와 삼성 취업 그리고 내 인생..

유지광이 2022. 12.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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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7기 1년이 끝이 났다.

내가 싸피를 어떻게 들어갔고 왜 들어갈려고 했는지 인생을 한번 적어볼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임을 하면 항상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상대에게 지는게 분했다. 항상 생각했다. 내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내가 만들어서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나는 컴퓨터 게임을 매일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린 나에게 복잡한 영어와 컴퓨터 언어는 도저히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렇게 막연한 꿈만 가진채 아무런 목표없이 학교 공부를 하게 되었고 재수 끝에 이공계열이 아닌 건국대 경영대학에 진학을 한다.

그렇게 경영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지만 영어를 상당히 못했다. 특히 듣기 말하기를 아주 못했는데 토익 토스 점수가 나오지 않아 문과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또한 인문학적인 분야 보다는 수리, 산수쪽에 더 자신있었기에 언젠가 이공계열로 진로를 바꿔야 겠다고 학부 생활 내내 생각했었다.

그렇게 IT붐이 불게되었고 국비지원 및 IT강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015년 경 군대에서 처음 윤성우의 열혈 c언어 책을 구매 했었다. 하지만 군대에서 컴파일러는 사용할 수 없었기에 군대 사무실에서 손으로 적어가며 코딩공부를 했다. 당연히 2주만에 포기했다. 컴퓨터로도 공부하기 힘든 이중반복문 같은 부분을 어떻게 손으로 하겠는가... 그렇게 첫 코딩공부가 끝이 났다.

2017년 제대한 후 급하게 2학년으로 학교에 복학했다. 사실 집이 장사를 하였기에 매년 수익이 꾸준하지 못했다. 복학 후에는 가게가 어렵게 되어 아르바이트를 직접하며 용돈을 벌어서 써야 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다니기에 급급했으며 복수전공 및 진로 변경은 꿈에도 꾸지 못했다. (사실 그 때 노는 것을 줄이고 남는 시간 공부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또 내가 그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친구들과 술한잔하고 노는 것 마저 없었으면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그렇게 3학년 2학기가 되었고 친하게 놀던 친구들은 이미 4학년 이었기에 하나 둘씩 인턴 및 회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쯤부터 슬슬 두렵기 시작했다. 과연 나도 친구들처럼 취준할 수 있을까? 학점,영어,경험... 친구들보다 취업시장에서 잘난게 하나 없는데... 두려웠고 4학년을 갈 자신이 없었다. 조금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휴학을 냈다.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6개월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휴학결정 후에 기존 전공을 택하느냐 변경하느냐 결정해야했다. 사실 곧 4학년이 될 시기에 진로를 변경하는건 정말 무모한 행동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3학년 2학기가 지났기에 복수전공과 같은 부분은 꿈도 못꾼다. 진로를 변경할 경우 나 혼자 힘으로 나아가야 했다. 2주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고민뒤 난 군대에서 샀었던 윤성우의 열혈 c언어 책을 다시 꺼냈다.

c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사실 제대로 코딩독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쉽지 않았고 어려웠다. 동적할당, 이중반복문, 포인터 등등 책만보고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유튜브, 무료강의등을 찾으며 공부했다. 처음이라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구글에서 c언어 - HTML/CSS - JS - JSP - SPRING 으로 공부하라길래 강의를 끊고 무작정 따라치고 공부했다. 무슨 코드인지 왜 쓰는지 이해는 없었다. 그냥 이렇게 하니깐 따라쳤고 모르는 건 구글링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들과 웹에 대해서 대부분 터득할 수 있었다. 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당연히 JS 하면 HTML/CSS를 다까먹고 JSP를 하면 JS를 다까먹고 뇌에 들어오는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4개월 정도 독학 한뒤 깨달았다. 코딩공부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 후 다시 학교로 복학했고 강남에 있는 시중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여러 코딩 교육과정을 서류들을 통해 알려주셨고 그 위에 금액은 800 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적혀있었다.
당연히 집에 말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대학교도 버거운데 코딩 교육까지 큰 돈을 지원해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말하기 두려웠다. 그날 학원 서류를 조용히 쓰레기통으로 버리면서 개발로서의 두번째 도전은 끝이 났다.

그 후 1년이 지났고 학교를 졸업했다. 친구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다니고있었고 난 아무생각없이 도서관만 왔다갔다 했다. 서류지원은 꿈에도 못꿨다. 내가 지금 이대로 기업에 들어가서도 경쟁자를 이길 수 있을까? 난 문과에 재능이 없는데 라며 내 고등학생때 선택을 매일 탄식했고 슬퍼했다. 의미없는 도서관 출퇴근만 반복했고 토익 토스를 한다는 핑계로 영어만 봤고 그 외시간은 친구들하고 술만 주구장창 먹었다. 그렇게 무의미한 인생을 살면서 네이버에서 우연치 않게 배너 광고로 떠있는 삼성소프트웨어 아카데미 6기 광고를 보게된다.

사실 예전에 알고는 있었다 저러한 교육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저러한 교육 대부분 지원 조건이 대학 졸업예정자 였기 때문에 까먹고 있었고 순간 보자말자 "아 바로 저거다." 라고 강하게 뇌리에 스쳤고 곧바로 서울로 지원했다. 단 한번도 기업에 지원해본적이 없는 나였기에 자소서도 형편없었다. 그 4개월 간의 독학 경험을 끌어 내어 써야했고 다시 강의들을 보며 기억을 살리려고 했다. 6기 서류에 운좋게 통과하였으며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면접에서도 나는 잘봤다고 생각했고 어필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집에서 확인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싸피 마저 떨어졌다. 더욱더 절망적이었고 암담했다. 나이 28살 곧 29가 되가는 시점에서 더 이상 집에 지원을 바라기는 힘들었고 나 또한 그건 싫었다. 서울에 있는 모든 짐을 정리하고 본가로 내려왔다. 부모님도 누나도 모두 본 전공으로 취업하기를 바랬다. 본인이 살아왔던 4년을 버려야 하는 이 미래 없는 현실을 피하게 하고 싶었을까.
짐을 싸고 내려가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한번만 더해보자. 대신 7기 모집까지 남은 6개월 동안 후회없이 코딩공부 한번 해보자. 대신 내가 살아왔던 그 어떤 때 보다 열심히 해보자. 나이가 있기에 7기가 넘어가면 더이상 교육으로 취준을 대신해서 잡고 있을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마지막 6개월에 모든걸 걸었다.
스프링부터 HTML/CSS/JS/JSP 다시 출발하였고 이에 더하여 강의를 보며 안드로이드 어플까지 만들어봤다.

그렇게 7기 모집 기간이 왔고 안드가 재밌어 구미 모바일로 지원했다. PT면접은 주제를 40개 정도 뽑아 놓고 모든 주제에 대응할 수 있는 예시 수십가지를 외웠다. 내가 왜 싸피가 필요한지 꾸며낸 것이 아닌 내 지금 처한 상황을 기반으로 말했다. 알고리즘 공부도 하며 CT도 대비했다. 6기때와 다른점은 7기 때는 준비도가 달랐다. 정말 간절했고 예외사항 하나 빠짐없이 철저히 준비했다. 그렇게 7기 결과가 발표됐다.


나는 부산출신이지만 상경이 너무하고 싶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었기에 재수를 했는데 그 당시 건국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이뤘던것 보다 사실 이날이 더 기뻣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날을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 이 싸피 합격 글자를 본 것이다. 드디어 코딩공부를 훌륭한 교육과 함께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 나는 시간이 없었다. 간단히 일주일 정도 친구들만 보고 난 후 곧바로 싸피 및 미래 취업 준비를 했다. 영어부터 최저기준만 맞추는 것이었다. 바로 영어책 피고 대충 공부하고 토스부터 땃다. 들어가면 딸 시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최저 기준 토스 레벨6 130만 맞춰놓고 입과했다.

그렇게 2022년 1월에 비록 모바일반은 포기하고 파이썬 반으로 입과한 후 1학기 동안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었다.
정보처리기사 + 네트워크 관리사 2급 + 리눅스 마스터 2급 + SQL Developer(2021년도 취득) + 컴퓨터 활용 능력 1급(21년도 취득) + 삼성 모의 역량 테스트 A+ 등급 + 1학기 수료 성적3등 + 1학기 최종 프로젝트 2등으로 1학기를 수료했다.

 

물론 자격증은 실무에 아무런 의미 없다. 또한 주위에서도 대부분 중요 자격증1~2개 빼고 따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했다. 전공생들 4년간 배운거 따라갈려면 자격증 공부를 해서라도 부족한 컴퓨터 전공 지식을 채울려고 했다. 나중에 이러한 부분은 면접이나 서류에서도 할말이 아주 많다. 의미없지만 의미없는 것이라도 임원분들은 다르게 볼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사실 임원분 뿐만아니라 모든 면접에서 다들 주의 깊게 보셧다.)

백준 또한 플레티넘 등급을 달성했다. 매일 2~3문제씩 꾸준히 풀었으며 2학기에는 알고리즘 할 시간이 없기에 반드시 1학기에 잡아 놓는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2학기에 들어서게 되었고 사실 내가 싸피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 첫번째 공통 프로젝트는 소아암 환자를 위한 터치형, 활동형 게임을 만들었고 해당 프로젝트는 싸피 전체기수 대표작으로 삼성전자 임직원 발표 및 공식 홍보 영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있다. 내가 맡은 분야는 프론트 엔드 이다.
https://youtu.be/zck0G1kbDmA


2번째 프로젝트는 7기 전체 1150명중 상위 36인에 선발되어 SSDC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내부 현업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개발을 진행하는 것인데 나는 현재 삼성리서치에서 개발중인  ONE-vscode extension 오픈소스에 들어갈 메타데이터뷰어 기능을 개발하였다. 내가 주로 맡은 분야는 프론트 엔드이다.
https://github.com/Samsung/ONE-vscode

 

GitHub - Samsung/ONE-vscode: Visual Studio Code Extension of ONE compiler toolchain

Visual Studio Code Extension of ONE compiler toolchain - GitHub - Samsung/ONE-vscode: Visual Studio Code Extension of ONE compiler toolchain

github.com


마지막 자율 프로젝트는 사실 취업준비한다고 앞 선 두가지 프로젝트만큼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으나 결국 3등으로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 자율 프로젝트는 손글씨를 컴퓨터 및 모바일 폰트로 바꿔주는 프로젝트 였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도메인 회수 및 현재 관련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 기록을 남기지는 못할꺼 같다.

그렇게 1년이 끝이났고 싸피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난 운좋게 수료와 함께 취업했다.
우리FIS 와 삼성화재를 동시에 합격하였으나 삼성화재를 선택하기로 했다. 만약 삼성에서 시행하는 사회환원 프로젝트인 싸피가 없었다면 내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개발자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또 만약 내가 6기에 실패하지 않고 한번에 합격했다면 이정도의 성과를 낳았을까? 또 나에게 싸피가 더 간절했을까? 실패는 나에게 내면에 있는 불굴의 의지를 알려주었고 포기는 다음을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다.

내 재능과 노력, 나도 몰랐던 나의 의지, 삶의 교훈을 내 마음속 깊이 심어준 삼성에 내 인생을 바치기로 했다.

삼성 임원 면접에서 임원분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자격증이 7개나 기재되어 있는데 어떻게 싸피 생활하면서 코딩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시간을 내서 취득할 수 있었나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어떻게든 전공자들 수준에 한발 더 따라가야 했습니다. 잠을 줄이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든 모든 방도로 공부했습니다. 불가능은 없었습니다."

2022년 하반기 취준 정리
삼성화재(최종합) 우리FIS(최종합) 현대카드(서류탈) SKT(필기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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